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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itedsoot

재미있고 유익했던, 해킹캠프 2회! - 후기입니다 ^^

http://www.hackerschool.org/HS_Boards/zboard.php?id=camp&no=27 [복사]

1.후기를 시작하며
정말 믿을 수 없는 이틀이었습니다. 이렇게도 재밌고도 유익한 캠프를, 단지 해커가 되고자 하는 이들에게 길을 제시하고자 운영한다니. 평소에는 직접 만나기 힘든, 해킹 기술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 그리고 실제 해커들을 이렇게도 많이 만나게 되다니. 오는 것이 있으면 가는 것도 있는게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받은 만큼은 안 되겠지만, 조금이라도 다른 분들에게 뭔가 제공하고자 이렇게 글을 씁니다. 해킹 캠프를 기획하셨던 분들에게는 운영한 것의 뿌듯함을 드릴 수 있으면 하고, 해킹 캠프에 참가하셨던 분들에게는 제가 정리한 정보를 약간이나마 보태드리고자 하고, 앞으로 참가하고자 하시는 분들에게는 해킹 캠프가 어떤 것인지 정보를 드리고자 합니다.

2.해킹 캠프가 뭘까?
상당히 말하기 어려운 주제입니다. 고작 해킹 캠프에 “한 번”, 그것도 “참가”했을 뿐인 사람이 그것을 정의한다는 것은 어쩌면 오만하고도 분수를 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해커스쿨의 해킹 캠프는 계속될 것임을 알기에, 발전할 것임을 알기에 제 2회 해킹 캠프 참가자가 이를 정의해보는 것도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느낀 것만을 바탕으로, 간단히 써보겠습니다.

3.해킹 캠프는 해커를 만날 수 있는 Party이다.
해킹. 누구나 한 번쯤 관심을 갖게 되는 분야가 아닐까요. 참가자 한 분이 말씀하셨듯 영화에선 ‘전기만 들어오면’ 해킹이 가능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것을 보고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한 것이죠. 누구나 관심을 갖지만, 이내 그 관심을 잃어버리기도 쉬운 분야. 그것이 바로 해킹입니다. 접근해서 공부하기가 어렵다는 것이지요. 해킹을 하려면 리눅스니, C언어니, 네트워크니 하는 것들을 알아야 한다고 듣게 됩니다. 처음엔 의욕에 불타서 리눅스도 설치해보고, 두꺼운 리눅스 책을 들고 파보기도 하지요. 하지만 이내 어렵고, 이게 도대체 해킹인가 싶기도 하고, 잊게 되는 겁니다.
(사실, 제가 그랬습니다ㅡ_ㅡ;;) 만약 그런 때 정말 실력있는 해커들이 해킹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주의할 점이 무엇인지 가르쳐주고, 해커가 되고자 한다면 어떤 길을 걸어야할지 지도해준다면, 더 효율적으로 공부하고 안전하게 해킹을 하며 올바른 길을 갈 수 있겠지요. 저에겐 바로 그러한 곳이 해킹 캠프였습니다.(시기적으로 늦긴 했지만요^^;;) 반젤리스님, 멍멍님과 같은 꽤 연세가 있으신 실력자부터, 워게임 사이트를 운영하고 시스템 해킹을 꿰고 있는 중학생 실력자까지 모든 해커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 해킹 캠프였습니다. 연로하신 분들로부터 들은 강의는 독학으로 공부했기에 너무나도 허술한 저의 “해킹 지식”이란 그물을 탄탄히 할 절호의 기회가 되었고, 대단한 실력을 가지신 해킹캠프 참가자분들로부터는 “아, 정말 열심히 공부해야겠구나.” 하는 온몸을 조여오는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 이런. 지금까지 설명한 것만 해도 대단한데 중요한 건 Party라는 것입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파티입니까. 그동안 정말 공부하고 싶었던 것들을 알고 계시는 초고수분들이 도처에 앉아계시는데, 게다가 그 기술과 원리를 설명해주시는데 그것이 파티가 아니고는 무엇이란 말입니까. 나와 같은 길을 가고자 하는 동료분들이 모이는 데 그 어찌 즐겁지 아니합니까. 믿음직스러운 형님들도 계시고, 귀엽고 창창한 동생들도 있고. 스릴넘치는 CTF도 빼놓을 수 없지요! 그리고 첫째날 밤에 있던 pinhead 밴드의 공연은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3개월 밖에 되지 않았으면서도 프로 뺨치는 실력을 보유하신 것, 그리고 매니저를 맡고 계시는 분의 부드러운 진행 실력은 ‘저 사람들이 정말로 해커인가’ 싶은 생각이 들게 합니다.

4.이 분들이 제정신인가
‘이 분들이 제정신인가’하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분명 저 혼자만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 분들이 제정신입니까? 초고수 해커로부터 직접 듣는 강의를 들을 기회, 재야에서 실력을 쌓고있는 고수 해커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 해커스쿨의 멤버를 만날 수 있는 기회, 그들의 밴드 공연의 기회를 들을 수 있는 기회, CTF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서도 이렇게 순수하게 해킹 캠프를 운영하다니. 제정신인가. 해킹 캠프를 준비해주신분들게 진심으로 끝없는 감사를 표하는 바입니다. 다른 참가자분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4.끝으로
해킹 캠프는 오늘로 마쳤습니다. 하지만 이로서 저의 해킹 공부는 다시 한 번 시작됩니다. 다른 참가자분들은 해킹캠프에서 어떤 기회를 다시 갖게 되셨나요? 실력있는 분이든, 초보자인 분이든 유익했고, 재밌었을 것이란 점에는 모두 같을 것이겠지요. 저는 이제 공부해야겠습니다. 더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공부에서 재미를 찾겠습니다. 그 재미에 더불어 해커스쿨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처럼 다른 사람에게 꿈을 심어주는, 그것을 도와주는 사람이 된다면 더 좋겠지요. 한국, 아니 지구 어디선가에서 다시 만나게 될, 제 글을 읽고 계신 모든 분들.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Hit : 2529 Date : 2010/01/30 11:13


나쁜예티	저도 열심히 필기하려고 했는데 넘어가 버려서 제대로 못했거든요 ㅋ 필기 잘하셨네요 ㅎㅎ	2010/01/30
punkage	와우~ 대단한후기네요.ㅎㅎ 뼈가되고 살이되는 강의 저도 노트정리하면서 들었는데요, 님 후기에 다있네요 ㅎㅎ 아무튼 함께해서 정말 즐거웠습니다.^^	2010/01/30
suitedsoot	노트 정리는 지웠습니다~ ^^;;	2010/01/30
별빛을담아	쳇... 나보다 길잖아;;	2010/01/30
Neighbor	이렇게 길고 환상적인(?) 후기를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도움이 많이 되셨다고 하니 다행이네요 ㅎㅎ. 하지만 CTF의 레벨10(마지막) 문제는 아무도 보지도 못하고 빛을 발하지 못해서 슬프네요 ㅠㅠ 제가 낸 문젠데 흑흑 ㅠ_ㅠ.. ps: 혹시 고려대분이신가여. 안경끼시고.. -ㅁ-?	2010/01/30
푸른하늘	잘 읽었습니다...ㅎ 감동 글... 저는 제가 쓴거봐도 재미있고잘썻다 했지만 이분 글읽으니 당장 삭제하고싶은.. 무튼 즐거우셔서 다행이구..3기땐 꼭 뵙길.. 이번에 못가서 아쉽네요...42분이라는 많은 분들을 뵙고싶고 인맥도 쌓고 싶었는데.... 다음에는 꼭뵈요..^^	2010/01/31
멍멍	허헐~ 누구지? 형이 단체사진 올리면 누군지 알려줘~ 멋진 후기 잘 읽었어~~ ^.^	2010/01/31
wFlyer	같이 할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어요 ^^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만나요~!	2010/01/31
suitedsoot	>나쁜예티 님 : 필기 내용은 위험해서 지웠답니다~ ^^;; 반젤리스님께서 전화하셨더군요.. 죄송합니다. (꾸벅) >punkage 님 : 다음에 또 뵙길 바랍니다^^ >별빛을담아 님 : 아,, 길이로 승부하는 건가요 ㅋㅋ >Neighbor 님 : muctyk팀은 레벨 4인가까지 가긴 갔지만 엘리트 팀원께서 하셨죠.. ㅋㅋ 전 구경만 하고있었습니다 ㅡ_ㅜ 저는 성균관대 전자전기컴퓨터과에 들어갈 학생이고요, 회색 코트를 입고 있었고, 수업시간에 이상한 질문을 많이 한 사람이에요~ >푸른하늘 님 : 이번에 참가하지 못한 것 너무 아쉬워하시지 마세요 ~ 푸른하늘님이 참가하시지 않았기 때문에 캠프 2기의 42분들은 모두 푸른하늘님을 알고계시답니다 ㅋㅋ > 멍멍 님 : 만나서 반가웠어요! ^^ 아,, 정말 감동이었지요.. 뭐랄까 동경하던 인물을 직접 보게 되는 감동이랄까요? 멍멍님 생각보다 착하고 순진하게 생기셨어요 ㅋㅋ >wFlyer 님 : 모두들 다시 보게 되겠지요 ^^	2010/01/31
unizone	아아.. 가고싶은 마음만 짠뜩 들게 만드시는...ㅠ	2010/01/31
kkj92822	태경이형 언제 다시 볼까나?? 네이트온 친추해놨으니깐 연락좀 해줘~~	2010/01/31
suitedsoot	>unizone 님 : 다음에 꼭 신청해보세요 ㅋㅋ >kkj92822 님 : 그래 ~ 연락해야지! 어디서든 꼭 다시 보게 될게야 ㅋㅋ 그리고 대학 입시도 잘 준비하렴^^	2010/02/01
xodnr631	아 이글을 읽고나니깐 더욱더 참가하고싶은마음이 불타네요!!!!	2010/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