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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ckerschool.org/HS_Boards/zboard.php?id=Free_Board&no=7800 [복사]
병원에 한달정도 있을려니 좀이 쑤셔서....퇴원해버렸습니다. -_-;;
의사선생님께 맞아 죽을지도 모르겠군요. 허허허-
제가 아마 초등학교[당시는 국민학교군요]2학년때던가?
그때 제가 처음으로 컴퓨터란 녀석을 만져봤습니다. 한창 MS-DOS가 날리던 시절이
죠. 당시 정부의 컴퓨터 보급이 시작되던때라 꽤나 규모가 큰 저희 학교에 전산실이
생긴겁니다.
처음에는 이놈 뭐하는 놈인가 싶었습니다. 당시 설치하러 오신 분이 이것저것 만지
는데 도대체 뭘하는건지 알수가 없더군요. 화면에 뭐가 왔다갔다 거리고 글자들이
주루룩 올라오고...이걸 어디에 써먹는단 말이냐!! 주판이 훨씬 낳겠다!! [당시 주
판에 맛을 들였던 때인데다 컴퓨터가 단순한 계산기 인줄 알았던...] 란 분노와 함
께 한번 만져 보고 신경 껏었죠.
그런데 'M'이라는 녀석을 봤습니다. 정확한 명칭은 M-DIR 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지
금의 탐색기 정도로 보면 되는 프로그램이죠. 이녀석을 써봤는데 색깔이 나오는게
아닙니까? 거기에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전설의 어드벤쳐 게임인 "고인돌"을
하는 재미란 어린동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습니다.
그 이후로 전학생을 상대로 전산실 컴퓨터강의 1기 모집[신청자 7명....털썩]에 신
청한 전 컴퓨터란 녀석에 푹 빠졌죠. 물론 그때야 게임하는 재미에 들긴 했지만 DOS
에서 워드 작업하는거나[당시 아래한글 초기버젼이 나왔던걸로 기억] 윈도우 3.1을
사용해보고 혁신적인 기술에[기껏해야 마우스에 마음이 동한거지만] 밤잠을 설치기
도 했습니다.
당시에는 몰랐습니다. 빛의 속도로 지구반대편의 전혀 모르는사람과 대화하고[물론
영어로...OTL] 5.1인치[맞나?] 디스켓 수천장을 들이부어야 들어갈 파일 하나를 순
식간에 받고....하드로 부팅을 하고[이건 나름대로 충격] FLASH와 같은 프로그램들
이 등장하고 LCD 모니터가 나오고...이제는 무선랜에 달리는 KTX에서도 인터넷이 가
능한 세상이 왔으니까요.
이게 바로 대략 10~20년전입니다.
그럼 앞으로 10~20년 후의 컴퓨터의 세계는 어떻게 변할지 매우 궁금하죠.
유비쿼터스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많은게 바뀔것 같습니다. 점점 작아지고 점점 빨
라지고 점점 다양해지는 컴퓨터가 나오겠죠. 길을 걸으면서 메신져로 실시간 대화
를 하고[음성지원] 지하철에 앉아서 유럽에 있는 거대도서관의 책을 읽을수 있게
되고[실시간] 자동차는 알아서 국가에서 운영하는 지리시스템에 따라 사용자가 원
하는 위치로 운전해가며[AI] 잠들기전이나 잠든후 일어날때쯤에 내 몸상태를 자동
으로 체크하여 의사에게 진단받고 조언까지 받아두는 의료시스템등...
아마 우리생활에 많은 변화가 올겁니다.
해킹과 보안에서도 많은 변화가 오겠죠. 컴퓨터의 사용이 다용도로 변해가고 좀더
전문화되고 소형화됨에 따라 보안상에 많은 헛점이 생길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시
스템 제작자에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사용빈도에 따른 확률적 취약성이기 때문에
시스템을 만든사람이나 사용하는 사람이나 의도치 않은 취약점을 발견할 확률이 높
아 질겁니다.
해커들은 그런 취약점들을 파고 들어 아침에 비데에 앉았는데 물의 온도가 무려 50
도나 되어 엉덩이에 화상을 입었다와 같은 뉴스가 나올지도 모르죠. 물론 웃자고
하는 우스개 소리이지만 그 뒷면은 심각하죠. 전산, 교통, 가정등 거의 모든 분야에
서 컴퓨터는 이미 사용되고 있고 이제 더 전문화되어 사용되어 질 시대가 왔는데
이렇게 취약성만 늘어난다면 가상세계의 범죄률은 극에 달할겁니다.
보안전문가들도 가만히 있진 않겠죠. 하지만 개인적으론 취약점을 찾아 뚫는것보다
취약점을 찾아 메꾸는게 좀 더 어려워 보이더군요. 컴퓨터는 논리적이지만 사람은
논리적이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결국 사람이 짠 프로그램은 취약점이 있을 수
밖에 없는겁니다. 완벽이란게 존재하기 힘든거죠.
그런데 날이 갈수록 우리나라의 해킹/보안 에서의 뉴스들을 보면 해킹에 대한 사람
들의 관심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지만 보안에 관한 사람들의 관심은 여전히 미지근
하단 겁니다. 특히 정부나 학교, 회사의 태도가 그렇죠. 회사는 그나마 자신들의 자
산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외부업체에 보안을 맡기는 편이지만 학교나 정부의 경우 대
체로 직접 보안하는 방법을 쓰는것 같더군요.
앞에서 말했듯이 사람이란게 완벽할수가 없는데도 이들은 그저 얄팍한 방화벽과 지
식을 믿고 시스템을 방치합니다. 그로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클라이언트들이 가져가
는거죠. 신상정보유출이나 개인사생활침해등 피해유형도 수십가지는 될겁니다. 그
렇다보니 외국의 해커들이 한국의 시스템을 놀이터 삼아 공부하고 연습하는게 아닐
까 싶군요.
자존심 문제가 아니라[자존심 안상한다고 말은 못하겠지만] 앞으로 다가올 10~20년
후의 세상에서 해킹/보안의 중요성이 날이 갈수록 부각될것이 분명한데 지금의 실태
는 그저 해커에겐 돈벌이, 개인적 호기심[가장 중요한거지만]등에 국한 되고 보안
전문가에겐 무료한 관리직[죄송합니다]이 되어버리는 사태인겁니다.
자유게시판에서도 불법 프로그램 소스 매매하고 개인정보해킹의뢰에 불법적인 용도
로 해킹을 사용할려는 사람들이 부기지수로 볼수 있죠. 윤리적 차원을 떠나서 인식
의 문제인듯 싶군요.
대비하기에도 늦을 판인데 정부는 시스템을 키우는데 역점을 두고 있고 사용자는 해
킹을 두려워 하면서도 보안에 신경쓰지 않고 있는겁니다. 해쿨에 있는 분들은 다 알
아서 하실거이므로 별로 걱정은 없습니다만...저희 아버지 어머니 세대분들은 어쩌
면 좋을까요? 컴퓨터란 녀석이 별로 반갑지도 않은데 회사에서는 꼭 써야 하고 안쓰
자니 경제력에서 밀리고...난감한 상황이겠죠.
정부에서 강력한 해커양성과 함께 보안전문가 양성에 힘을 싫어 줬으면 하는 바램을
자주 합니다. 북한처럼 전문적인 해커부대 양성까지는 아니더라도 국가에서 관리하
는 수준의 해커들의 양성이 필수적이라고 봅니다. 지금의 해커는 음지생활을 하는
사람들이죠. 기껏해야 회사나 개인이 주최하는[그것도 외국의] 해킹대회에서나 볼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렇게 음지화된 해커들을 정부에서 관리한다면 좀더
경제력 있는곳에 해커들을 쓰고 이들이 강력한 보안전문가가 된다고 봅니다.
앞으로 10년이 중요하죠. 과거 10년이 그랬듯이 말입니다.
날이 갈수록 정보의 양은 늘고 정보의 속도는 빨라지는 현실에서
취약점은 늘어만 가는 세태에 보안전문가를 꿈꾸신다면 준비 많이 하셔야겠군요.
=_=;; 주절히 주절히 말이 길어졌습니다. 최근에 입원한 사이 집에 돌아와보니
동생녀석이 멋도 모르고 깔아놓은 ActiveX중에 하나가 말썽을 피워놨더군요.
거기에 알수 없는 용도의 파일들이 대거 발견되어...싹 한번 밀어버렸습니다.
동생 나이가 고2인데도 불구하고 이녀석의 컴퓨터 지식은 거의 게임과 인터넷 사용
법...간단한 워드작업이 다입니다. 불쌍한 녀석 10년뒤에 어떻게 먹고 살려고...
이런 동생 때문에 저녁 먹기전에 적어봅니다. |
Hit : 8041 Date : 2006/10/23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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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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