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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해역서 잠수함 전쟁
北核위기 고조되자 日·러등서 대거 파견
中언론 "현재 30~40척 치열한 정탐작전"
북한 핵문제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한반도 인근 해역이 각국 잠수함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고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가 최근 보도했다.
러시아 해군은 8월 중순부터 열흘 동안 7만 병력과 군함 60척, 지원함 30척을 동원, 극동 해역에서 대규모 훈련을 실시했다.
당시 블라디미르 러시아 해군사령관은 훈련 도중 정탐 작전 중인 외국 잠수함 2척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 잠수함들이 훈련 참관국들의 잠수함이 아니라고 밝혀 훈련 참관을 거부한 미국이나 일본, 북한의 잠수함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국은 훈련을 참관했다.
◆일본과 러시아 잠수함이 가장 활발
환구시보는 이와 관련, 북한 핵문제 해결이 지연됨에 따라 최근 남북한과 미국, 일본, 러시아 등 5개국이 한반도 인근 해역에 잠수함을 대거 파견, 치열한 수중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일본 군사 전문가의 말을 인용, 한반도 해역에서 활동 중인 각국 잠수함을 30~40척으로 추산했다. 또 활동 중인 잠수함 중 일본과 러시아 잠수함이 가장 많으며 활동도 가장 빈번하다고 전했다.
특히 잠수함 17척을 보유, 세계 5위를 자랑하는 일본은 최첨단 잠수함들로 막강한 위세를 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도 태평양 함대에 상시 대기 또는 순찰 중인 잠수함이 5~6척에 이른다. 최근엔 북한 핵문제 악화에 대비, 동북아 배치 잠수함 수를 늘리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서태평양 지역에 핵잠수함 30여척을 배치 중인 미국도 최근 로스앤젤레스급 공격형 핵잠수함 3척을 괌 기지에 증파키로 했다. 괌에 배치된 잠수함들은 일단 한반도에서 돌발사태가 발생하면 즉각 북상, 이틀 내에 한반도 해역에 도착할 수 있다.
◆한·미·일 북한 봉쇄 잠수함훈련
각국 잠수함들이 활발히 정탐활동을 펼치는 곳은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동해와 서해, 일본해협 등 세 곳이지만 가장 치열한 곳은 대한해협.
이는 대한해협이 한반도 동·서해를 연결하는 유일한 해역으로서 한반도 전쟁 발발시 참전국들의 봉쇄와 반(反)봉쇄작전이 펼쳐질 전략 요충지이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환구시보는 “미국이 올 가을 북한 잠수함(정)들이 자주 출몰하는 대한해협에서 냉전 후 최대 규모인 한·미·일 대잠(對潛)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키로 했다”며 한·미·일 3국이 북한 봉쇄훈련을 펼칠 것임을 시사했다.
신문은 한·미·일 3국이 잠수함 외에 P3C 대잠기(對潛機)까지 동원, 북한이 외부로 나가는 모든 해상 항로를 차단하고 북한의 잠수함 대항 능력의 완전 무력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반도 안보 환경 급속 악화”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좁은 해역에 많은 잠수함들이 배치됨으로써 우발적 또는 고의적인 수중 충돌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환구시보는 잠수함 지휘관을 지낸 미국 군사 평론가의 말을 인용, “각국이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자국의 해상 영향력 확대를 추구하고 있어 이 지역 안보 환경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경=여시동특파원 sdyeo@chosun.com">sdyeo@chosun.com ) |
Hit : 10750 Date : 2003/09/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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