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인맥대해부]보안 1세대,그들은 누구인가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2001년 05월 13일

 

'사이버보안과 인맥'

정보화의 진전으로 네트워크상에서의 보안문제는 이제 개별 기업의 차원을
넘어 국가 안위와 직결되는 중차대한 사안으로 떠오른 지 오래다.

사이버 보안문제는 국가간 첩보전을 방불케할 만큼 위협적인 무기인 동시
에 반드시 방어해야할 핵심 안보문제로까지 발전하고 있다.

전세계가 최첨단 제품과 고도의 기술력을 앞세운 정보대전을 위해 숨가쁜
레이스를 이미 시작했기 때문이다.

어느 분야건 관련 핵심 전문가를 중심으로 한 인맥은 있기 마련.하지만 기
업망과 국가 정보망의 안전과 직결되는 보안 분야의 특수성 때문에 보안인
맥은 어느 분야보다 파워풀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보안분야의 인맥이 타 업종에 비해 그 의미가 각별한 것은 이 때문만이 아
니다.실제 안정성과 신뢰성을 생명처럼 여기는 보안산업의 특성탓에 이들
은 국가 전분야에 걸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파워그룹으로 떠오르고
있다.

비즈니스나 정책결정은 물론,국가나 기업간 숨가쁜 최첨단 기술개발경쟁과
초대형 국가프로젝트에 깊숙이 개입한다.

보안분야 인맥은 갈수록 지능화하고 있는 국내외 사이버테러에 대응,최고
의 대응기술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세계시장에 진출하려는 숨은 공로자이기
도 하다.

또 지난해부터 활성화하고 있는 산학협동이나 교수들의 벤처창업붐도 그 중
심에는 역시 보안인맥들이 핵심적인 역할을 해내고 있다.

긍정적인 역할못지 않게 보안의 특수성을 더욱 위협하는 우려스런 대목도
발견된다.극비 프로젝트가 많은 만큼 '신(新)정경유착의 연결고리'역할을
하는 가하면,이러한 사슬속에 부정부패를 양산하는 어두운 그림자들도 벌써
부터 고개를 치켜들고 있다.

기술집약적이고 국가 전략산업인 점 때문에 보안인맥으로 인해 '정책과
돈'이 왜곡될수 있다는 게 뜻있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또한 인맥으로 인
한 폐쇄성때문에 최첨단 기술흐름과 정보에 대한 공유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끼리끼리'문화도 우려스런 대목이다.

'지연'과 '학연'으로 얽힌 보안업계 사람들을 집중 조망함으로써, 우리나라
가 건전한 메커니즘을 통해 세계 최고수준의 보안대국이 될 수 있는 방향
을 모색해본다.

아이뉴스24는 보안관련 정보를 총집대성하는 '보안섹션'오픈에 맞춰 '보안
인맥 대해부'시리즈를 6회에 걸쳐 소개한다.(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제1회: 보안 1세대, 그들은 누구인가

제2회: 2세대 보안인맥의 주역.

제3회: 베일벗는 정부,산하기관 보안네트워크

제4회: 해커들의 대변신

제5회: 캠퍼스의 반란

제 6회: 또 다른 인맥, 학연

보안인맥은 '보안'이란 말조차 낯설었던 8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보안인맥의 원조는 다름아닌 대학을 중심으로 한 일부 원로교수들.이들은
옛 안기부(현 국정원)등과 함께 국가망의 보안과 관련한 큰 그림의 보안기
술을 연구해온 인물들로,보안이란 말을 함부로 꺼내기조차 힘든 80년대부
터 보안기술 연구에 힘을 쏟아왔다.

국정원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등에서 국가보안과 관련한 극비프로젝트
를 수행한 초창기 보안전문가들 역시 최초로 이 땅에 보안인맥을 태동시킨
선구자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상업적측면에서 연구실적이 미미하고,국가보안상 외부에 노
출되기를 극도로 꺼려 사실상 보안 네트워크의 1세대라기보다는 태동기
의 '씨앗'같은 역할을 했다고 할수있다.

이 때문에 보안인맥의 진정한 1세대는 보안산업계에서 출발했다고 볼수 있
다.산업계출신 보안전문가들은 애정으로 똘똘뭉친 동지같은 사람들이었다.

이들 1세대들은 네트워크 보안,바이러스 백신 등 연구분야도 달랐고,몸담
은 곳 또한 대학과 국책연구소,기업 등으로 흩어져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생활속에 퍼진 인터넷의 역기능이 갈수록 기승을 부릴 것이
라며 함께 고민하기 시작했다.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정보보호 문제에 대비
해야 한다고 다짐했고,이런 움직임이 자연스레 보안인맥 1세대를 형성하기
에 이른 것.

보안 1세대들은 국내 최초로 보안산업에 뛰어들며 몸으로 보안현장을 누빈
보안벤처 창업 CEO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1세대 기업인으로는 안철수 안철수연구소 사장,김홍선 시큐어소프트 사장,
김광태 퓨쳐시스템 사장,장문수 어울림정보기술 사장,김상배 싸이버텍홀딩
스 사장,권도균 이니시스 사장,안창준 소프트포럼 사장 등을 꼽을수 있다.

동반자로서,때론 라이벌로서 오늘날 국내 정보보안 시장 기반을 다져온 주
인공들이다.기술개발의 선도자였고 정부정책의 조언자이기도 했다.이제는
코스닥 시장에서 한판 승부를 예고할 만큼 '규모의 경제'를 이끌고 있다.

보안업계 인맥에서 1세대 CEO들이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99년말이후 우후죽
순처럼 생긴 신생 보안업체 대부분이 이들 1세대 CEO에서 출발한 '1세대 인
맥'후신들이기 때문이다.

보안전문인력의 저변을 확대하고 보안비즈니스를 하나의 산업군으로 형성시
킨 중차대한 역할을 이들 1세대들이 해낸 것이다.

1세대들에 이어 그동안 출연연구소와 캠퍼스등에서 조용하게 국가프로젝트
를 수행해온 보안전문가들도 하나둘 벤처산업계로 뛰어들면서 국내 보안인
맥은 본격적인 네트워크 형성기를 맞으며 막강한 파워그룹으로 부상한다.

이들은 산학연은 물론 정부기관까지 연결하는 폭넓은 네트워크를 과시하며
국내 보안산업계를 이끄는 중추적 역할을 해내고 있다.

1세대들은 바이러스에 이어 인터넷보안,PKI 등 20여개 분야에 이르는 광범
위한 보안산업의 분야별 기술개발은 물론 컨설팅,마케팅,CTO 등 젊은 20,30
대의 보안전문가를 키워내는 '시큐리티 하우스'역을 훌륭히 해내고 있다.

이들이 있음으로 인해 보안분야는 산업으로서 탄탄히 자리잡을수 있었고,급
기야 고공행진을 시작하며 유망 업종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셈이다.

◆ 보안 1세대 CEO들의 등장

보안업계에서 98년의 사건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김호성 전 사이
버게이트인터내셔날 사장과 김홍선 ISS 사장(현 시큐어소프트 사장)이 전격
적으로 합병을 발표,매머드급 보안업체 '시큐어소프트'를 탄생시킨 것.

당시 양사는 방화벽 시장에서 1,2위 업체로 평가받던 터라,국내 보안시장
에 엄청난 판도변화를 예고했다.예상은 적중했다.'시큐어소프트'는 '어울림
정보기술'과 함께 방화벽 시장의 대표주자로 우뚝 자리잡은 것.

김홍선 ISS 사장은 시큐어소프트의 사장으로,사이버게이트인터내셔날 김호
성 사장은 부사장으로 활동하게 된다.이들의 인맥은 아직까지 보안업계에
서 가장 광범위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김홍선 사장이 정도(正道)를 걸으며 시큐어소프트를 지켜왔다면, 김호성 사
장은 보안 벤처투자에 깊숙히 관여하며 투자자로 변신했다.

김홍선 사장은 인맥관리에 철저한 인물로 정평이 나있다.그는 서울대 전자
공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퍼듀대학에서 컴퓨터공학 박사학위를 딴
수재출신 CEO.매우 합리적이어서 주위에 사람이 많다.

그는 이정남 원장과 김창범 사장(이하 해커스랩),백석철 리눅스시큐리티 사
장 등과 인연을 맺는다.이정남 원장과 김창범 사장은 각각 시큐어소프트 이
사와 연구소장으로,백석철 사장은 시큐어소프트 보안연구소 소장으로 활동
한 바 있다.

현재 투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김호성 사장은 풍부한 인맥네트워크로 유명
하다.임민수 펜타클벤처아카데미 사장,조성휘 시큐어소프트 이사,신종태 시
큐랜치 사장,안병규 사이버패트롤 이사, 백기동 지텍인터내셔널 사장 등이
그와 직간접적으로 얽혀있는 IT맨들이다.

김호성 사장은 한국소프트중심의 모태가 된 정통부 소프트웨어 종합유통사
설립계획에 50억원 규모의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며 한국소프트중심 이규창
사장과 인연을 맺는다.그후 두 사람은 보안서비스 업체인 사이버패트롤을
설립하기도 했다.

임민수 사장과 안병규 이사는 한 때 시큐어소프트에 몸담았던 인물로,김호
성 사장이 대주주였던 펜타클네트워크와 사이버패트롤에 깊숙이 관여한 것
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많은 1세대 CEO들이 보안관련 인력을 배출,보안산업의 저변확대
에 크게 기여했다.이글루시큐리티의 이득춘 사장은 김상배 싸이버텍홀딩스
사장과 오랜 지기이며,이시큐리티의 신영우 사장과 시그마테크의 장철웅 사
장은 모두 켁신시스템 출신이다.

김상배 사장은 20여개의 벤처에 투자를 감행하면서,폭넓은 인맥을 과시하
고 있다.안철수연구소의 안철수 사장은 펜타시큐리티시스템 이석우 사장과
보안 서비스 업체 코코넛을 설립한 데 이어,박태웅 전 인티즌 사장과 인연
을 맺어 올초 PKI(공개키기반구조) 응용 솔루션 업체 '자무스'를 설립했다.

안철수 사장은 특유의 신뢰성과 높은 도덕성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두
터운 보안인맥을 형성하고 있다.바이러스 백신산업에서 통합보안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안사장에게 보안전문가들이 하나둘 모이고 있는 것
도 같은 맥락이다.

검사출신으로 안연구소의 법률자문 및 경영을 맡고 있는 윤연수 이사나 한
상학 부사장도 모두 비슷한 이유로 안 사장과 연을 맺은 사람들이다.

한상학 부사장은 한국통신에 근무할 당시 소프트웨어벤처협의회와 시민운동
정보센터에서 안사장과 인연을 맺게된 케이스다.

최근 안연구소에 합류한 이희조(31) 기술담당임원(CTO) 역시 안 사장의 탄
탄한 인맥관리를 통해 영입한 케이스.이희조 이사는 포항공대 해커동아리
인 플러스 초대회장을 지낸 인물로,해커출신으로는 보기 드물게 박사학위
를 취득한 국내 손꼽히는 보안전문가다.

◆ 국책연구소 보안인맥의 등장

1세대 CEO들이 산업에 '묘목'을 심고있을 당시,국책연구소에도 변화의 바람
이 휘몰아쳤다.정부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내에 보호기술연구소를 설
립,보안장비개발 연구에 나선 것은 81년부터.

하지만 국가망에 들어가는 보안장비개발이 전부였다.민간 정보보호 체계를
만드는 전담조직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빗발치면서,상황은 달라졌다.

급기야 정부가 나서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한국전산원의 숨은 보안전
문가들을 다 모아 한국정보보호센터(KISA)를 공식 출범시킨 것.

96년 정보화촉진법에 근거해 창설된 KISA는 이재우 원장,이철수 원장,조휘
갑 원장을 거치면서,민간분야 정보보호 정책수립과 기술개발을 주도하는 대
표기관으로 위용을 갖춰 나가게 된다.

KISA는 그후 2세대 보안벤처업계를 만들어내는 엔진역할을 하는 동시에 국
내 보안인맥을 더욱 넓히는 '확장자' 같은 존재로 떠오르게 된다.학계에서
의 보안인맥은 이보다 훨씬 빠른 90년 한국통신정보보호학회가 설립되면서
본격 형성되기 시작한다.

한국정보보호센터(KISA)의 출범은 본격적인 민간정보보호 시대를 여는 신호
탄이었다.한국전산원,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흩어져 있는 보안 전문가
들은 이 곳에 모여 민간에 노하우를 수혈하는 기능을 담당하게 된 것이다.

99년초 한국전자통신연구원내에 국가보안기술연구소(국보연)가 생기면서,
KISA의 역할은 보다 민간쪽에 치중하게 됐다.국보연에서 국가망 보안 기술
개발과 정책지원이 이뤄진다면,KISA는 민간분야 산업지원과 기술개발 청사
진을 만드는 데 집중하게 된 것이다.

ETRI내 정보보호기술연구개발본부와 역할이 중복돼 갈등을 초래한다는 지적
도 제기되고 있지만,정보보호시스템 평가인증·해킹바이러스상담지원센터
등의 사업을 통해 민간기업과의 기술적 교감을 높여가고 있다.

90년대 후반들어 두드러진 점은 KISA가 '보안업계 CEO양성소'로 불릴만큼
보안벤처창업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

권석철 하우리 사장,신종태 시큐랜치 사장,홍기융 케이사인 사장,이성권 정
보보호기술 사장,박성준 비씨큐어 사장 등을 배출했다.이외에도 최운호 엔
에스컨설팅 상무,박정호 하우리 부사장,인포섹 오경희 부장 등이 KISA 출
신 인맥들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해커동아리회장출신인 KISA의 임채호실장은 출연연
구소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재야의 젊은 해커들에 대해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치며,해커들의 제도권진입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인물이다.

해커출신들도 보안인맥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인젠,싸이젠텍 등과 같은 해
커출신 멤버들이 대거 모여있는 벤처기업들은 제도권에 진입한 젊은 20
대,30대초반 해커들 중심으로 탄탄한 보안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은 90년대 말까지는 국책연구소와 산하기관에서,그리고 2000년대에는
민간업체에서 보안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보안 1세대들이다.

◆ 학계의 보안인맥 태동기

숫자나 산업적 측면에 미친 영향은 그리크지 않지만 캠퍼스쪽의 보안전문가
들이 국내 보안산업에 미친 파급효과는 실로 지대하다.

지금의 최첨단 보안기술의 뿌리와 근간이 되는 솔루션,시스템들이 대부분
이들 원로들에 의해 출발했고,그 틈바구니속에서 수많은 창업기회를 제공해
온 게 사실이다.

서울대 전기전자공학과 초빙교수로 재직중인 이만영 교수와 국방대학교 남
길현 교수는 정보보안 학계의 원로로 통하는 인물.

이 교수는 국내 암호학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으며,남 교수는 보안 응용
분야의 대부로 꼽힐만큼 자타가 인정하는 보안 원조세대다.성균관대에 재직
중인 원동호 교수,KAIST 김세헌 교수와 이광형 교수도 정보보안 분야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인물들이다.

이들 학계 전문가들은 90년대말부터 여러 형태로 보안벤처기업과 직간접적
으로 연결되고 있다.교수들의 벤처행이 잇따르고,제자들이 만든 벤처기업
에 경영자문과 기술지원을 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

석·박사 출신 CEO가 잇따라 등장하면서,캠퍼스의 보안전문가그룹인 교수들
은 자연스레 보안업계와 직간접적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실제 교수
가 제자의 벤처기업 자문위원으로 나서거나 직접 창업을 하는 일들이 잇따
르고 있다.

또 한국침해사고대응팀협의회(CONCERT) 의장을 맡고 있는 류재명교수나 정
보통신기반보호법 제정위원으로 참여했던 류재철 교수처럼 많은 교수들이
보안정책입안에 참여,파워풀한 보안네트워크를 과시하고 있다.

◆ 보안 1세대,그 영광과 상처

1세대들의 특징은 끈끈한 사업적 파트너로 매우 친밀하게 움직여왔다는 점
이다.지금처럼 철저히 비즈니스로 움직이기 보다는 다분히 정서적인 마인드
들이 근저에 깔려있는 분위기였다.

99년 김홍선 사장과 안철수 사장이 힘을 합쳐 우리나라 백신 V3를 외국 백
신업체로부터 지켜낸 일이 대표적인 사례.외국 백신업체 트렌드가 적극적
인 매입의사를 밝혀 주목됐던 한글과컴퓨터 보유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
소 지분을 ISS(당시 사장 김홍선)가 인수한 것이다.

안연구소는 강력한 경쟁업체인 트렌드가 자사의 지분을 소유하려는 움직임
에 한 숨 놓게 됐으며,그후 안철수연구소와 시큐어소프트는 현재까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어려웠던 시절 함께 동고동락했던 끈끈한 연대는 지금도 국내 보안업계에
여기저기 남아있다.중소업체끼리 공동으로 해외진출을 모색하거나,1세대 업
체가 후발업체 수출길을 열어주는 '측면지원'은 이런 맥락이다.

이들은 보안 불모지나 다름없던 이 땅에 보안제품을 첫 국산화,외산을 제치
고 민간및 공공부문에 토종 제품을 깔며 '국산 보안인프라시대'를 활짝 연
전위부대 역할도 훌륭히 해낸 바있다.

하지만 화려한 영광못지 않게 남긴 상처와 숙제도 숱하다.

우선 파워풀한 네트워크에도 불구하고,공공부문에서 개발된 높은 수준의 기
술이 민간쪽으로 자연스레 흘러가지 못하는 보안기술의 민관(民官)간 병목
현상은 앞으로도 풀어야할 보안인맥들의 숙제다.

국방기술과 방위산업차원의 보안기술이 산업계로 스며들며 세계 최고수준
의 보안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미국이나 이스라엘의 예는 1세대 보안인맥들
이 되짚어봐야할 사안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베리사인 등 외국계 보안 메이저들이 경쟁사끼리 파워
풀한 네트워크를 구축,전세계 시장을 장악하려는 움직임은 국내 보안인맥
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전문가들은 국내 보안맨들이 너도나도 창업,모래알처럼 흩어져있는 점이 가
장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즉 수백개가 넘는 업체들이 출혈경쟁을 일삼으며
공공부문을 나눠먹고 있는 사이,외국계 보안 메이저회사들은 더욱 덩치를
키운 공룡으로 변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안연구소 안철수 사장은 "앞으로 2,3년후면 국내 보안시장은 민간쪽 일부시
장을 제외하곤 대부분 외국계 대형회사에 빼앗길 게 불을 보듯 뻔한 상
황"이라며 "국내 업체들은 외국계 초대형 회사들간의 전략적 제휴와 공동마
케팅 움직임에 대해 위기감을 가지고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맥락에서 보안시장의 볼륨이 급격하게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
직 해외시장에서 빛을 보고있는 수출형 토종 보안제품이 거의 없다는 점도
1세대 보안인맥들이 깊이 생각해봐야할 대목으로 분석된다.

코스닥 등록을 앞둔 1세대 보안업계 CEO들이 최근 함께 근무했던 지인들로
부터 잇따라 주식관련 소송을 당하고 있는 것 역시 앞만보고 달린 보안1세
대들이 남긴 상처중 하나다.

시큐어소프트 이사로 근무했던 K모씨가 시큐어소프트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것이나,안철수연구소 이사로 재직했던 K모씨 역시 안연
구소 주주를 상대로 주식인도청구소송을 제기한 것은 사태해결 여부와 상관
없이 이들 1세대 사람들이 남긴 어두운 그림자임에 분명하다.

이와함께 네트워크를 동원한 무차별적인 창업과 무분별한 중복투자 등도 보
안 1세대들이 풀어야할 숙제들이다.저가 CB 발행 논란과 경영권 분쟁,주식
챙기기에 급급한 송사 등 부끄러운 모습도 바로 1세대의 또다른 역사인 것
이다.

1세대 보안인맥들은 이 땅에 씨앗과 거름을 준 선구자적 역할을 했다는 긍
정적인 평가와 함께 국내 보안산업의 국제경쟁력을 끌어올릴수 있는 방법론
을 제시해야 하는 무거운 시대적 의무감을 동시에 떠안고 있는 것이다.

[보안인맥 대해부](2) - 2세대 보안인맥의 주역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2001년 06월 03일

 

90년대 후반부터 보안 시장에 모습을 들어내기 시작한 사람들을 2세대라
부른다. 해커나 시스템 밴더, 통신 및 금융권 출신들이 CEO로 등단하기 시
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이들 2세대들은 대부분 1세대와 같은 뿌리에서 태동했다. 1세대 CEO와의
인연으로 보안 업체를 차리거나, 지분관계 등으로 묶여있는 경우가 많다.

‘보안 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전문 경영인'이라는
긍정적인 평가와 ‘분위기에 휩싸여 업체를 세우고 과당경쟁의 들러리가 됐
다’는 비난을 동시에 받고 있는 사람들…. 2세대 보안 인맥을 해부한다.

◆ 1세대에서 독립한 CEO들

해커스랩(보안 컨설팅), 리눅스시큐리티(리눅스 보안), 지텍인터내셔널
(PC보안), 이시큐리티(통합보안), 시그마테크(전자 결제), 케이비테크놀
러지(전자화페), 디지캡(콘텐츠 보안)의 공통점은? 업종은 다르지만 모
두 1세대 보안 업체들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는 점이다.

해커스랩의 이정남 원장과 김창범 사장은 시큐어소프트 이사와 연구소장
을, 리눅스시큐리티의 백석철 사장은 시큐어소프트 보안 연구소장을 역임
한 바 있다. 지텍의 백기동 사장은 넷시큐어테크놀러지에서, 이시큐리티
신영우 사장과 시그마테크 장철웅 사장은 모두 켁신시스템에서 활동했다.

케이비테크놀러지의 조정일 사장은 한국정보통신 연구소장을, 디지캡의 신
용태 사장은 보령제약 계열회사인 비알네트콤에서 고문으로 활동하다가 분
사를 주도한 바 있다.

과거 경험이 현재의 비즈니스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시큐리티의 경우 켁신시스템 시절 침입차단시스템(방화벽) 평가에서 윈
도 NT 기반으로 유일하게 K4등급을 획득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하이브리드
방식의 'ES/Firewall'을 출시했다. 이시큐리티는 이 제품으로 해외 시
장 공략에 나설 계획.

디지캡 역시 비알네트콤 시절 국내 최초로 개발한 콘텐츠 저작권 보호 기술
을 발전시켜 워터마킹과 DRM(디지털 저작권관리) 제품을 내놓고 있다.

신용태 디지캡 사장은 “90년대 후반 디지털 콘텐츠 저작권 보호제품을 출
시하고 ‘만무방’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비알이 처음일 것”이라며 “오
랜 기술개발을 통한 노하우와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
이라고 설명했다.

◆각 분야 전문가들의 등장… 밴더, 금융권, 통신업체, 언론인 출신
CEO

보안 시장의 파이가 커지자 각 분야 전문가들이 보안업체 CEO로 등단하기
시작했다. 대부분 기술 벤처의 외부 전문가로 영입된 케이스지만 전문인력
을 모아 직접 창업한 사례도 있다 .

코코넛의 조석일 사장과 데이터게이트인터내셔널 정용섭 사장은 오라클과
IBM 출신이다. 조 사장이 외부 전문가로 영입됐다면, 정 사장은 직접 창
업한 케이스.

코코넛은 안철수연구소, 펜타시큐리티시스템, 데이콤인터내셔널이 공동 투
자해 설립하면서 한국오라클 금융사업 담당 영업 본부장인 조석일 씨를 사
장으로 영입했다. 정용섭 사장은 IBM 아태 지역 전산고문 및 보안감사로
재직할 당시, 미국 현지 언론에서도 생경했던 AXENT(액센트, 현 시만텍)
의 가능성을 보고 전략적인 제휴관계를 성사시켰다. 그 후 정 사장은 하길
중 한국IBM 전 상무이사, 윤영석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원 등 지인들과 함
께 데이타게이트인터내셔널을 설립하게 된다

금융권 출신 CEO들은 전자 지불 결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은
행, 카드사에서 수년간 일해온 금융인들이 인터넷 시대에 걸맞은 금융 인
프라를 창조하기 위해 벤처 사업에 뛰어든 것

금융솔루션 구축 업체인 R2C 최원혁 사장은 16여년간 경기은행 전산팀을
이끌어 왔다. 사설 전자서명 인증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부루소인터
내셔널 오상균 사장은 서울은행 출신. 그는 전자금융 분야를 선도했던 서
울은행 WAP(World Scout Affinity Program)3000팀 팀장으로 활동하면
서 서울은행의 전자서명 인증 서비스를 주도해 왔다.

사이버텍홀딩스 자회사인 아이머닉스 최정준 이사 역시 금융 전문가. 그
는 삼성카드에서 최연소 e비즈 팀장을 역임할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통신업체 임직원들의 보안 업체 진출도 활발했다. 데이콤 전자상거래 사업
부장 출신인 정상범 티지코프 전무나 천리안 마케팅 본부장 출신인 최주선
사장이 이끄는 메일캐스터가 대표적. 메일캐스터는 직원뿐 아니라 주주사
대부분에 데이콤 전 인력이 참가하고 있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보여주
고 있다.

이 밖에 안철수연구소 한상학 부사장은 국내 최대의 통신업체인 한국통신에
서 17년 동안 인터넷의 특성과 성격을 연구해 왔다. 그는 재임기간 동안
한미르 프로젝트와 사이버드림타운 매가패스-엔토피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
로 수행하기도 했다.

이들 통신 전문가들은 ‘인터넷을 알아야 인터넷 보안을 할 수 있다”는 말
에 걸맞게 새로운 유저 인터페이스와 비즈니스 모델 만들기에 누구보다 열
심이다.

김강호 사이젠텍 사장은 문화일보 기자 출신으로, 기자 시절 해커들을 취
재한 인연으로 인터넷 보안 업체 사이젠텍을 설립했다. 김 사장이 ‘해커
를 해킹한다’(개마고원), ‘해커시리즈’(이코노미스트, 중앙일보) 등
을 저작할 당시 취재했던 전 해커동우회 출신들이 현재 기술인력의 모태가
됐다.

◆ 해커 출신 CEO의 등장

보안 컨설팅 업체에 집중돼 있는 해커 인력 중 CEO 역시 해커 출신인 경우
는 소수에 불과하다. 정규교육을 받기 힘들고, 적응력도 뒤떨어지는 해커
의 속성상 CEO보다 연구소에서 활동하는 게 대부분이기 때문.

하지만 몇몇은 한 기업을 책임지는 CEO로 위용을 떨치고 있다. 지난해 국
내 최초로 국제 해킹대회를 연 윈디시큐리티쿠퍼스의 이길환 사장이나,
KAIST 해킹 동아리 출신 김휘강 사장, 역시 같은 동아리 출신 김창범 해
커스랩 사장이 대표적이다.

이들 젊은 CEO들은 뛰어난 기술력과 공격적인 영업으로 국내 보안 역사에
또 다른 획을 긋고 있다.

◆ 협회를 개혁하라…2세대들의 요구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에 등록한 보안업체는 최소 200여 개를 넘어서고 있
다. 이처럼 많은 업체가 갑자가 등장한 것은 그만큼 보안산업에 대한 기대
가 부풀려졌기 때문이다.

1세대 업체들이 과당경쟁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인수합병과 공동 마케팅
제휴에 집중한다면, 2세대 업체들은 '자기 목소리 내기'에 사활을 걸고 있
다. 국가 전략산업인 보안의 특성상 정부 정책은 산업 육성과 직결되는
데, 브랜드조차 알리기 어려운 2세대들의 의견은 반영되기 어렵다는
것.

이들 2세대들이 낸 '자기 목소리'의 대표적인 사례가 한국정보보호산업협
회에 대한 불만의 소리다. 협회가 지나치게 이사회사 중심이고, 업계 의견
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백원철 사이버리서치 사장은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가 초창기에 정보보호
산업 육성을 위해 공헌했던 것은 인정하지만, 이제는 제2의 도약을 위해
변신해야 한다고 본다”며 협회의 개혁을 촉구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보통신기반보호법중 정보보호 전문업체 지정처럼 생
존과 직결되는 문제라면 협회가 나서 여론을 수렴하고 정부에 건의했어야
했다”며 “자본금 20억원 이상 고급인력 5인이상(기술진 15인)의 조항은
대형 보안업체나 SI업체만 키우는 꼴이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자본금이나 인력 같은 외형에만 집중한다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는 분야
별 전문 업체는 만들어 질 수 없다는 것이 '보안 2세대'들의 주장이다.

제3회: 베일벗는 정부, 산하기관 보안네트워크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2001년 06월 06일

 

보안 인맥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정부, 산하기관 네
트워크이다. 90년대 후반 들어 공고해지기 시작한 이들의 인맥전선은 "정
부 프로젝트를 담당했던 전문가가 이젠 산업 발전에 기여한다”는 긍정적
인 평가가 있는 가 하면 "신(新) 정경유착의 고리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
도 낳고 있다.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기업에 나와 활동하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정보보
호 산업에서 그들이 갖는 의미는 어떤 걸까. 공공조직에서 10년 이상 정보
보호 관련 업무를 진행해온 사람들, 전문가의 노련함과 범상치 않은 능력으
로 세계 시장을 향해 웅비할 수 있을 것인가.

◆ 관계부처 인맥을 파헤친다

벤처산업이 뜨면서 벤처로 자리를 옮겨 앉는 전직 공무원들이 늘어났다. 보
안산업 역시 마찬가지. 특히 재경부나 국방부 출신들의 행보가 눈에 띈
다.

지문인증솔루션 전문업체 패스21(대표 김석구)은 지난 해 4월 이규성 전 재
경부 장관을 회장으로 영입했다. 이규성 전 장관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다 패스21과 함께하게 됐다. 현재 그는 비
상근 이사회 의장직을 맡고 있다.

보안컨설팅 업체 J&Partners(대표 김무호)는 국방부 출신 인맥이 대거 포진
한 것으로 유명한 기업. 김 사장과 송화산 전무가 해사 출신이고, 이재숙
고문(실질적인 대주주) 역시 폭넓은 국방부 인맥을 자랑한다. 여기에 컨텐
츠코리아 하재구 본부장도 육사출신으로, 국방부 인맥을 형성하고 있
다.

네트워크 보안 업체 인젠(대표 임병동)과 보안컨설팅 업체 STG시큐리티(대
표 문재철) 막강한 정통부 인맥을 자랑하고 있다. 인젠의 모 감사는 김동
선 차관과 인척이며, STG시큐리티 모기업인 STG그룹의 이수동(사이먼리) 회
장은 안병엽 전 정통부 장관과 고려대 동문 사이. 정부가 서둘러 정보통신
기반보호법과 이에 따른 정보보호 전문업체 지정제도를 만든 것도 STG 이수
동 회장의 아이디어가 정책에 반영된 것이란 관측이 나돌고 있을 정도다.

정보통신기반보호법과 이에 근거한 민간업체의 취약점 분석이 가능하게 된
데는 이 회장의 조언이 있었던 것.

◆ 보안업계 사관학교로 자리매김한 한국정보보호센터(KISA)

한국정보보호센터(KISA)가 '보안업계 CEO 양성소'로 불리기 시작한 것은 지
난 2000년부터. PC보안 소프트웨어 업체 시큐랜치 신종태 사장, PKI(공개
키기반구조) 업체 케이사인 홍기융 사장(네트워크 보안 업체 시큐브 사장
겸임)과 비씨큐어 박성준 사장, 네트워크 보안 업체 정보보호기술 이성권
사장, 보안 및 네트워크 컨설팅 업체 엔에스컨설팅의 최운호 상무, 바이러
스 백신업체 하우리의 박정호 부사장과 보안 컨설팅 업체 인포섹 오경희 부
장 등이 KISA에서 한솥밥을 먹던 사람들이다.

이들중 신종태 사장, 홍기융 사장, 박성준 사장, 박정호 부사장 등은 한국
전자통신연구원(ETRI)를 거쳐 96년 KISA를 만든 초창기 멤버들이다. KISA
를 떠난 이유야 서로 다르겠지만, 공공기관에서 갈고 닦은 실력으로 산업발
전에 기여하겠다는 생각만큼은 동일하다.

◆기타 산하기관 출신 임직원들

한국전산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국가보안기술연구소(이하 국보연)
등에서 근무해 온 '보안고수'들도 대거 보안업체로 자리를 옮겨앉았다.

보안컨설팅 및 관제 업체 한시큐어의 한근희 사장은 정부출연연구소 시스템
공학연구소(SERI)와 데이콤 EC사업부장을 거친 인물. 한시큐어에는 KISA,
ETRI에서 정보보호 분야에 풍부한 현장 경험을 가졌던 인력이 대거 포진해
있다.

엔에스컨설팅의 박상서 책임연구원과 비씨큐어의 박상준 연구소장은 국가보
안기술연구소 출신들. 99년초 만들어진 ETRI 내 샛별부와 국방부 ADD(국방
과학기술연구소) 부호부가 통합돼 만들어진 국가보안기술연구소는 국가망
보안 기술개발과 정책지원을 담당하는 곳이다.

◆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정부, 산하기관 인맥 네트워크에 대해 주변에선 찬반 양론이 팽팽하게 맞서
고 있다.

세계 최고의 민간 암호기술연구소를 설립해 국내 보안기술 개발의 내성을
키우겠다는 박성준 비씨큐어 사장의 꿈은 전문가들의 업계 진출에 많은 시
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지나친 홍보보다는 기술개발과 해외 시장 개척에 중점을 두겠다는 한근희
한시큐어 사장과 박정호 하우리 부사장의 생각에도 전문가다운 묵직함이 베
어있다.

하지만 일부에선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보안업계 한 소식통은 “과거 산하기관에서 비리 혐의로 사직을 권고받은
사람까지 보안업계를 떠나지 않고 업체 사장으로 변신해서 머물고 있다면
문제가 되지 않겠느냐”라며 “소수이긴 하지만, 정부쪽 인맥이 프로젝트
에 관여해서 공정경쟁을 가로막는 요인이 되고 있기도 하다”고 힘주어 말
했다.

[보안인맥 대해부] 해커들의 대 변신
김현아기자 href=mailto:chaos@inews24.com>chaos@inews24.com
2001년 09월 05일

 

'해커(Hacker)'가 국내에 등장한 것은 80년대 중반이다. KAIST, 포항공
대, 서울대 등 대학동아리를 기반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던 것이 이젠 100개가 넘는 해킹 커뮤니티가 운영될 만큼 대중화됐
다. 공개된 해킹프로그램이 인터넷을 떠돌면서 “해킹 잘하는 게 해커냐,
스크립트를 많이 가진 사람이 해커지”라는 씁쓸한 농담이 유행할 정도
다.

사이버 공간에서 정보공유와 공개를 주장하는 사람들, 자신의 능력을 정보
보호 산업 발전에 이용하려는 사람들…. 우리는 그들을 '해커'라 부른다.
개인적인 욕심이나 영웅주의로 타인의 전산망을 파괴하는 '나쁜 해커(크래
커)’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해커들은 ‘나쁜 피’와는 거리가 멀
다.

‘진정한 해커’들은 90년대 말부터 보안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해커의 역사를 보면 보안업계 역사에 쉽게 다가설 수 있다. 속속 만들어지
는 해킹 관련 개인 홈페이지와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신기술과 이슈를 가
늠해 볼 수 있다.

국내 해커들, 무엇을 남겼는가… 2001년 9월에 그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
고 있는가.

◆ 1세대 해커들… 순진한 대학가 해커

90년대 이전 국내 컴퓨터 통신망은 학술망 위주였다. 초기 해커들은 점 조
직 위주의 해킹 동아리보다 유닉스 프로그램을 하는 동아리를 선호했다.

KAIST 86학번으로 대학 1학년 때인 지난 86년 ‘유니콘’을 결성한 김창
범(해커스랩 사장)씨와 송우길씨(전 국정원 직원, 이니텍 이사) 등이 당
시 활동했던 인물. 초창기 해커들은 대부분 대기업에서 보안분야와 거리
가 먼 업무를 하고 있다.
유닉스를 처음 접한 학생들은 호기심차원에서 여학생 신상기록이나 학점
기록 등을 훔쳐보는 데 해킹실력을 이용하기도 했다. 일부에선 교수들이
사용하는 고급의 유닉스 시스템을 원격접속하기도 했다.

◆ 90년대, 대학가 해킹 커뮤니티와 PC통신 해킹 동아리 시대


90년대는 해커 대중화의 토대가 마련된 시기다.

KAIST의 ‘쿠스’, ‘시큐리티 카이스트’와 포항공대 ‘플러스’, 서울
대 ‘가디안’ 등이 열성적으로 활동했다. 이 시기는 정규 전산교육을 받
은 해커그룹과 별도로 김태봉 씨 같은 개인 해커들도 등장했다. 지난 94
년 데이콤, 나우누리 등이 잇달아 파일전송(FTP) 같은 인터넷 상용서비스
를 시작하면서, PC통신 해킹 동우회도 모습을 드러냈다.

90년대의 특징은 ‘쿠스-플러스간 해킹전쟁’과 ‘전산망 보안을 강조하
는 해킹그룹의 등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KAIST 전산시스템이 10차례 공격 당하자 쿠스 회원들이 플러스에 대한 보
복(?) 차원에서 96년 4월 5일 새벽 포항공대 시스템을 해킹한 것. 당시
수사에 나섰던 정부당국은 쿠스 회장이었던 노 모씨 등 2명을 구속했다.
양측의 화해로 일단락됐지만, 쿠스는 이 사건을 계기로 해체되는 비운을
맞았다.

이 시기에는 보안을 강조하는 해킹그룹도 등장했다. 쿠스 출신인 김휘강
(A3시큐리티컨설팅 사장)씨는 98년 전산동아리 ‘스팍스’의 멤버를 모아
쿠스의 후신격인 ‘시큐리티 카이스트(security.kaist.ac.kr)’을 만들
었으며,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학생들은 ‘가디언’이란 그룹을 결성하기
도 했다.

쿠스멤버로 활동했던 이 모씨는 “지난 90년 결성된 쿠스는 점조직인 언더
그라운드로 운영됐는데, 당시 인기를 끌었던 네트워크 게임 머드나 아라,
우리마을, 키즈 등 학내망을 통해 친분을 교류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쿠스의 창시자인 양기찬 씨는 해커 스크립트를 직접 제작할 수
있는 지존급 해커로, 전자주민카드 암호화 취약점 증명 캠페인을 정보연대
싱과 함께 벌이는 등 사회적으로도 활발하게 활동했다”고 말했다.

◇ 대표적인 대학가 해킹동아리

width=98% bordercolor=#CCCCCC> bordercolor=#CCCCCC>동아리 bordercolor=#CCCCCC>학교 bordercolor=#CCCCCC>특징 bordercolor=#CCCCCC>멤버 align=center> align=center> align=center> bordercolor=#CCCCCC>96학번 홍용주/서의성, 97학번 5
명, 98학번 7명 등으로 조직 align=center> bordercolor=#CCCCCC> bordercolor=#CCCCCC> bordercolor=#CCCCCC> bordercolor=#CCCCCC>
유니콘
 KAIST
 86년 김창범
해커스랩 사장이 결성, 88년 해체, 전산학과 이광형 교수 제자들 중심
 김창범 해커스
랩 사장, 송우길 이니텍 이사 등
쿠스(KUS)
 KAIST
 양기창씨와 이
석찬씨 중심으로 90년 결성, 96년 플러스 해킹 사건으로 해체
 조영상(한국정
보보호센터), 이서로(한국PSI넷), 김휘강 A3시큐리티컨설팅 사장, 노정
석 인젠 이사, 최재철 인젠 보안컨설턴트 등
시큐리티카이
스트 		KAIST
 97년 김휘강,
이문상 주도로 추진, 98년 설립, 전산관련 동아리 '스팍스' 멤버 규합,
학내 보안 컨설팅 담당
플러스
 포항공대
 이희조(안연구
소 이사), 조희제, 오태호 씨 등 주도, 출판 등 공식 활동 중심
 이희조 안연구
소 연구소장을 비롯 펜타시큐리티시스템 등에서 근무


◆ 해커, 보안업체에 등장하다

해커출신 CEO나 개발자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90년대 후반부터. 김창범
해커스랩 사장(KAIST 유니콘 멤버), 김휘강 A3시큐리티컨설팅 사장
(KAIST 쿠스 및 시큐리티카이스트 멤버), 이희조 안철수연구소 연구소장
(포항공대 플러스 멤버), 노정석 인젠 이사와 최재철 인젠 보안 컨설턴트
(KAIST 쿠스 멤버), 사이젠텍 김상현 사장(PC통신 해킹동아리) 등이 대
표적인 인물이다.

KAIST '쿠스' 출신은 인젠, 해커스랩, A3시큐리티컨설팅에, 포항공
대 '플러스' 출신은 펜타시큐리티시스템과 포스데이터 등에서 근무하고 있
다. 플러스 출신 일부(임수인, 오태호, 강준명 씨)는 한국통신 벤처 인큐
베이터에 입주해 있는 디지털 TV저작도구 업체 ‘4DL’에서 근무하고 있
다.

이들이 보안업계에서 활동하는 데에는 임채호 박사와 이정남 원장의 도움
이 컸다.

KAIST 교수로 근무하는 임채호 박사는 SERI 재직 시절 서트-KR활동을 통
해 국내 해커를 모으는 역할을 담당했다. SERI 주최로 열린 정보보안 컨퍼
런스에서 쿠스와 플러스 멤버를 초청, 한조로 서게 함으로써 얼굴을 익히
고 정보 교류에 기여한 것.

이정남 해커스랩 원장 역시 지난 99년 6월 컴퓨터범죄수사대 경위를 끝으
로 보안업계에 투신한 후 해커 양성화에 노력하고 있다. 그는 95년 경찰
청 산하 컴퓨터범죄수사대가 발족했을 때 최초의 수사관으로 근무하면서
20여명의 해커를 체포하기도 했다.

◆ 대중화된 해커… 해킹대회와 인터넷 해킹커뮤니티

해커들의 대중화는 전문 간행물도 큰 몫을 담당했다. 지난 95년 해커들의
뒷이야기를 다룬 '사과전쟁’이 출간되고, 97년 해킹관련 웹진 로긴과 시
큐어KR이 등장한 것. 하지만 후원기업 부도 등으로 활성화되지 못했다.

2000년대 들어선 ‘해적닷컴’이 유명하다. 해적코리아가 운영하는 해킹
커뮤니티인 해적닷컴(www.haejuk.com)은 월 평균 1억번의 히트 수를 기
록하고 있을 정도로 네티즌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다. 애플리케이션·리눅스
·네트워크 장비 등 각 분야별 동호회를 통해 커뮤니티를 구성하고 있는 상
태.

해적은 소위 '남벌사건'과 한겨레신문 해킹 사건 이후부터 더욱 유명세를
탔다.

일본 극우주의자들이 독도 사이트를 공격한 것에 반발, 일본 내 유명 사이
트를 공격한 크래커로 해적의 최윤수 사장이 지목된 것이다.

이에 대해 최윤수 사장(30)은 "당시 다른 사람이 내 ID인 '해적K'를 도용
하면서 언론에 크래커로 지목 받았다"며 "우리는 타인의 시스템에 불법 침
입하는 크래커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해적닷컴 외에 해커스랩(www.hackerslab.org), 해커즈뉴스
(www.Hackersnews.org), 리얼어텍닷컴(www.realattack.com) 등이 활
동하게 활동하고 있다.

해킹대회 역시 유행이다. 해커스랩이 주최하는 ‘해킹왕중왕 대회’가 올
해로 2회를 맞이했으며, KAIST에서는 ‘세계 정보보호 올림페어 2001’이
란 해킹대회를 열고 있다.

하지만 대중화된 해커는 씻기 어려운 상처를 남기기도 했다. 지난 해 고객
사 서버 등을 해킹한 보안업체 직원이 구속되면서,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
를 중심으로 자성의 분위기가 일기도 했던 것. 연일마다 10대 해커의 비행
이 신문을 장식하고 있는 것도 2000년대의 또 다른 모습이다.

보안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해 발생한 보안업체 직원 해킹가담 사건으로
기업 내에서 해커들의 위치가 좁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정보사회의 허점
을 아는 해커들을 제도권으로 흡수한다면 여러 가지로 유익할 것으로 기대
된다"고 말했다.

◆ 국제 해킹조직과 교류는 별로 없다

해커들의 역사가 20년을 넘어섰지만, 해외 해킹 커뮤니티와의 교류는 활성
화되지 못했다. 백오리피스와 피카부피로 유명한 국제 해킹 그룹 cDc
(the Cult of the Dead Cow, www.cultdeadcow.com)의 옥스블러드러
핀 씨는 e메일을 통해 “한국인 중에는 친구가 있지만 cDc의 공식 멤버는
하나도 없다”며 “cDc멤버는 1명의 캐나다인을 제외하고는 모두 미국인”
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제 해킹 커뮤니티에서 한국인의 기술을 널리 알린 사례는 찾아
볼 수 있다. 한양대 기계공학과 휴학생인 고영준 씨와 미국 미시건대에 재
학중인 송덕준 씨가 대표적이다.

고영준 씨는 세계적인 해커잡지 '프렉(Phrack, www.phrack.org)'에
IDS(침입탐지시스템)를 우회하는 기법을 주제로 논문(Subject: NIDS
Evasion Method named "SeolMa")을 발표했다.

송덕준 씨는 재미교포 해커로 활동하며, 지난 5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장 최덕인)이 개최한 ‘세계 정보보호 올림페어 2001’에 참가하기도 했
다.

[보안인맥해부] 캠퍼스의 반란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2001년 09월 06일

 

정보보호 분야에서 교수 창업과 산학협동이 활발하다. 디지털저작권보호,
네트워크 보안 등에서 대학 교수들은 보안 업체의 핵심 기술진이나 자문위
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전자서명법, 정보통신기반보호법 등 굵직한 법체계 정립에도 교수들은
커다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침해사고대응팀협의회(CONCERT) 의장
인 류재명 교수나 정보통신기반보호법 제정위원으로 참여했던 류재철 교수
처럼 보안 정책 입안에 참여, 파워풀한 보안네트워크를 과시하고 있는 경
우도 많다.

2000년대 들어 열매를 맺기 시작한 ‘캠퍼스의 반란’의 중심에는 최첨단
보안 기술의 뿌리를 지키고 있는 교수들이 자리잡고 있다.

◆ 창업에 나선 교수출신 CEO들

교수 출신 CEO들이 가장 많이 포진한 곳은 디지털저작권보호분야다. 대학
에서 콘텐츠나 바코드 위변조 방지 기술을 연구했던 수학자나 암호학자가
대거 포진해 있다. 해외 기술과 격차가 크고, 막 성장하는 이머징 마켓이
기 때문.

마크애니의 최종욱 사장, 디지털 이노텍의 이흥규 사장, 디지캡의 신용태
사장, 비씨큐어 박성준 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산업공학, 경영학, 인공지능(MIS) 등의 연구에 몰두하던 최종욱 마크애
니 사장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시스템 공학센터와 상명대학을 거쳐
지난 99년 창업했다. 디지탈이노텍 이흥규 사장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에서 컴퓨터공학 교수로 활동한다. 디지털이노텍은 KAIST 실험실 벤처기
업 창업을 승인 받아 대학자본을 투자받기도 했다.

신용태 디지캡 사장은 숭실대학교 컴퓨터학부 교수이고, 박성준 비씨큐어
사장은 고려대 정보보호 전문대학원 초빙교수와 이화여대 정보과학대학원
겸임교수로 활약하고 있다.
교수출신CEO들은 대학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인지 산·학·연 공동 기술
개발이나 표준화 프로젝트에 누구보다 열심이다.

디지털이노텍의 이흥규 사장은 정통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후원하는
‘DRM포럼 보호 기술 분과 위원장’으로 활동한다. 비씨큐어의 박성준 사
장은 안철수연구소, STG시큐리티 등 관련 업계과 고대 및 성대와 함께
‘한국정보보호교육센터(가칭)’을 설립, 민간 보안 교육 산업에 뛰어들
었다.


◆ 연구소장이나 자문위원도 많다

교수들이 반드시 CEO로 창업하는 것은 아니다. 경영과 관리능력이 요구되
는 CEO보다는 벤처의 신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데 몸담고 있는 사람도 많
다. 최근 정통부가 ‘정보보호 기술인력 자격기준’이란 것을 발표하면
서, 대학에서 교수로 활동하는 연구위원의 인력보유 인정여부를 검토 중이
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총장의 허가아래 보안업체 연구위원으로 겸직하는 경우 고급기술인력으로
인정 받을 수 있다면, 교수들은 직접 국가의 주요 기반시설에 대한 보호지
원 업무도 할 수 있게 된다.

고려대 임종인 교수(정보보호대학원장)는 디지털저작권보호 업체 실트로닉
테크놀러지의 기술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대 염헌영 교수(컴퓨터공
학부)는 인터넷 솔루션 업체 시그엔에서 리눅스 보안 제품 개발을 주도하
고 있다.

◆ 또 다른 테마 산학협동

정통부가 정보보호 동아리를 지원하고, 보안업계가 잇달아 제휴를 맺으면
서 산학협동이 가시화되고있다.

하지만, 산학협동의 뿌리는 80년대 대학에서 보안전문가를 길러낸 원로 교
수들로부터 시작됐다. 스승에게 기술과 학식과 윤리를 전수 받은 보안업
체 CEO들이 출신 대학과 인연을 맺는 게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KAIST전산학과 이광형 교수는 당시 86학번이었던 해커스랩 김창범 사장의
스승이다. 김창범 사장은 이 교수의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지난 86년 국
내 최초의 해킹그룹 ‘유니콘’을 만들었다.

이런 인연때문인지 해커스랩은 지금도 KAIST 정보보호 동아리 ‘GON’과
제휴관계를 맺고 있다.

성균관대 원동호 교수는 비씨큐어 박성준 사장의 스승이다. 그로부터 암호
학에 대한 이해를 넓힌 박 사장은 관련업계 및 성대, 고대와 ‘한국정보보
호교육센터(가칭)’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사이버패트롤, 인터넷시큐리티, 시큐어소프트, 케이사인, 시큐
아이닷컴 등 대부분의 보안업체가 전국 대학생 보안 동아리들과 자매결연
을 맺었다.

지난 해 한국정보보호센터(원장 조휘갑)가 주최한 '전국대학정보보호동아
리 여름캠프 및 워크숍'에서 공식화된 것이다.

업체들은 연계된 동아리에게 PC 및 보안 제품을 전달하는 등 연구환경 조
성에 도움을 주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안 업체와 대학간 협력이 인턴십 제도로 이어진다면
실무와 학식을 겸비한 보안 전문가를 길러내는 데 고움이 될 것"이라고 말
했다.

◇ 주요 정보보호업체 지원 대학 현황

cellspacing=0 width=98% bordercolor=#CCCCCC> align=center> bordercolor=#CCCCCC>인터넷시큐리티
 bordercolor=#CCCCCC>리눅스시큐리티
 bordercolor=#CCCCCC>사이버패트롤 bordercolor=#CCCCCC>광운대 COM's bordercolor=#CCCCCC>시큐브 bordercolor=#CCCCCC>포항공대 플러스(PLUS)
bordercolor=#CCCCCC>케이사인 bordercolor=#CCCCCC>광주과학기술원 KHAN Security
 bordercolor=#CCCCCC>케이원시스템 bordercolor=#CCCCCC>대전대 작은해커들
 bordercolor=#CCCCCC>인젠 bordercolor=#CCCCCC>서울여대 SWING
 bordercolor=#CCCCCC>데이터게이트인터내셔널
 bordercolor=#CCCCCC>시큐아이닷컴 bordercolor=#CCCCCC>아주대 HAMER bordercolor=#CCCCCC>나일소프트 bordercolor=#CCCCCC>중앙대학교
업체
 대학
 업체
 대학
강원대 RUSH
 시큐어소프
트 		연세대 풀씨
(POOlC)
경북대 정보보
안연구회 		소프
트포럼 		영남대
Power Supply
해커스랩
 한국과학기술
원 GON
니츠
 한남대 블랙홀
드림시큐리티
 순천향대학
성균관대
SUNG 		엔트러스
트코리아 		성균
관대 정보보호대학원